바다의 음악
지은이 : 수산나 이세른
그린이 : 마르타 치코테
옮긴이 : 김정하
출판사 : 리시오
2017년에 문빔상 (달빛어린이도서상) 금메달 수상,
2018 국제 라티노 도서상 수상을 했다는 '바다의 음악'이라는 책을 만나보았다.
책 겉표지에는 물고기 떼들이 유유히 헤엄치고 한 쪽 눈을 뜨고 있는 바다의 그림 위에
어떤 한 소녀가 물을 내뿜으며 편안하게 웃음을 띄운채 누워 있는 그림이 있다.
다양한 색으로 일렁이는 잔잔한 파도의 곡선 그림과 소녀가 편안히 누워있는 그림만 보더라도
마음이 괜시리 편안해지는 느낌이다.
겉표지에 나왔던 이 소녀는 바다 속 동물들과 친구인가보다.
면지를 넘어가면 소녀가 고래의 등에 타고 있고 한 물고기와 눈을 마주치며 웃고 있다.
바닷가의 작은 마을인 리만다는 늘 생기가 넘쳤다.
그런데 어느 날, 거센 바람과 함께 홍수가 나고 주변의 모든 것들이 엉망이 되었다.
더 이상 물고기들이 없고 사람들도 마을을 떠나게 되었다.
어느 한 오두막집에 다니엘과 딸 마리나가 살고 있었는데,
언젠가는 물고기들이 돌아올 거라고 굳게 믿으며 마을에 그대로 남았다.
마리나는 그런 아빠를 이해하지 못하고 슬픔에 빠졌다.
어느 날 어부가 딸을 깨워서 부두로 가고, 밀물이 올라오면서 경이로운 음악이 울려퍼졌다.
아빠가 딸을 위한 바다의 음악 선물이라고 하였다.
그날 이후로 마리나는 이 마을에서 사는 것이 즐거워졌고,
어느 날 새벽에 어떤 소리가 나 바다를 보니 흰 고래가 바다 음악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렇게 하여 마리나는 매일 고래와 만나고, 바다의 음악을 들으며 잠이 들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다니엘은 물고기들이 돌아올 거라는 희망을 잃고 마을을 떠나는데,
노를 저어도 배가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제자리에 있었다.
바다 속을 바라본 부녀는 너무 놀라는데, 무슨 일인 것일까....?
이 뒤로 펼쳐지는 이야기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떤 기쁨과 희망이 샘솟음을 느꼈다.
동화를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바다의 음악 소리가 귀에 들리는 듯 했다.
특히 그림 속에서 곡선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는데, 그 곡선들을 따라 음악이 흘러 나오는 것 같고
내 마음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사람들이 마음이 힘들 때 바다를 보러 가서 마음의 평화를 얻곤 하는데,
이러한 사람들의 경험을 통해 바다의 음악이라는 소재를 이끌어 동화책을 만들었나싶다.
바다를 바라보고 서면, 이제는 눈을 감고 바다의 소리에 귀기울이게 될 것 같다.
그렇게 바다의 소리를 듣고 있으면 나도 모를 희망이 싹트고 용기가 생겨날 것만 같다.
꿈과 희망을 한창 꽃피울 시기인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고 그 희망을 함께 느껴보았으면 한다.
0 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