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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균, 나쁜 균, 이상한 균

[꿈북 추천도서]

좋은 균, 나쁜 균, 이상한 균

똑똑한 식물과 영리한 미생물의 밀고 당기는 공생 이야기
16,500 원
  • 저자 : 류충민
  • 출판사 : 플루토
  • 출간일 : 2019년 01월 31일
  • ISBN : 9791188569106
  • 제본정보 : 반양장본
● 겸손을 부르는 식물과 미생물의 역사
‘식물인간’에 ‘식물’을 왜 붙이겠는가. 아무것도 못하고 살아 있기만 한 존재라는 의미에서다. 우리는 식물에 대해 뇌가 없으니 생각은 못할 것이고, 생각을 못하니 능력이 없다, 움직임도 없으니 공격하면 그냥 당하는 무기력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미생물은 또 어떤가? 인간의 눈으로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다 해서 微 자를 붙인 생물은 눈에 보이지 않는 만큼 세상 하찮게 여겨진다. 정말 그럴까?
이 책은 20억 년 전에 지구상에 생명이 출현한 이래 살아남기 위해 ‘머리’를 쥐어싸매고 지혜를 발휘하며 고군분투했던 식물과 미생물의 이야기다. 인간이 생각하는 그런 머리가 아니니 ‘머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아주 큰 오산이다. 인간은 자연에 대해 좀 많이많이 겸손해져야 한다.

● 애증의 식물과 미생물
지구상에 생명이 탄생한 이래 미생물이 없던 적이 없었고, 이후 태어난 모든 생명체는 미생물과의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운명이 갈렸다. 그 ‘잘난’ 인간조차 신체와 대사, 감정의 많은 부분(90%라고도 한다)이 미생물에 좌우된다는 최근 생물학계의 발견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를 마이크로바이옴이라고 하는데, 식물도 마찬가지다. (식물의 경우 피토바이옴이라고도 한다.) 미생물과 싸워 이기거나 친구로 받아들여 살아남거나 미생물과의 전투에 져서 도태됐다. 그렇다면 미생물은? 미생물도 마찬가지다. 식물과의 관계를 어떻게 맺느냐에 따라 번식하느냐 멸종하느냐 그 운명이 갈렸다. 지금 당장에 여기저기 뿌리를 내리고 있는 초록색 생명체를 보라! 그 어느 하나도 미생물과 관계없는 식물은 없다.
생존을 위한 사랑과 미움의 관계다. 여기에 곤충과 인간까지 가세해 식물과 미생물의 생활사는 고요하기는커녕 전쟁이자 막장드라마의 한 장면 같기도 하다.

● 사랑과 미움의 14가지 이야기
대학에서 식물학을 공부하고 석사 때는 식물병리학, 박사 때는 미생물학, 박사후 연구는 식물학, 그리고 지금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식물과 미생물의 상호작용을 주로 연구하고 있는 저자는 인간의 고정관념을 가볍게 비웃는 식물과 미생물들을 보며 우리가 얼마나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존재인지 뼈저리게 느낀다. 경외심, 감동, 때로는 오싹함을 느끼게 하는 식물과 미생물의 생존을 건 투쟁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바람을 이 책에 담았다.
식물의 면역력을 피하는 세균의 교묘한 전략, 먹고 먹히는 싸움에서 진이 빠지도록 폭탄돌리기를 하는 식물과 세균, 살기 위해 곤충까지 끌어들이고, 거기에 인간까지 가세한다. 그러면서 식물의 보디가드를 해주거나 아예 싹을 틔우거나 꽃피는 것 등 식물의 생존전략 전반을 진두지휘하며 도와주는 세균 등 여러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 차례

머리말

1 ? 미생물 교실 101
너무 작아, 미생물! | 미생물이 없으면 인간도 없다 | 미생물의 정체를 밝혀라! | 초대받지 않은 손님을 막아라!

2 ? 화성에서 감자 심기
똥을 약으로 쓴다? | 감자에게 ‘건강한 똥’을 먹이면 | 지구 생태계의 숨은 주인공 | 돈이 되는 미생물 | 식물의 아군, 미생물

3 ? 폭탄을 주고받는 식물과 미생물
Z를 그리는 식물과 미생물 | 1단계: 식물, 미생물의 패턴을 알아채다! | 2단계: 식물의 분자패턴 인식을 무력화하라! | 3단계: 식물, 미생물의 단백질 폭탄의 뇌관을 제거하라! | 4단계: 다시 미생물의 반격이 시작된다

4 ? 스스로 인구를 조절하는 세균들
눈에서 빛이 나는 하와이 오징어 | 때가 돼야 일하는 세균들 | 식물의 면역반응을 피하는 영리한 세균들 | 세균학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법률용어 | 정족수 인식 교란하기

5 ? 적과의 동침: 식물을 먹으려고 서로 돕는 미생물과 곤충
곤충 버스를 탄 바이러스 | 오이와 풍뎅이를 조종하는 에르위니아 | 곤충의 역습, 세균을 부리는 곤충

6 ? 인간의 경쟁자 미생물: 적으로 적을 잡는 이이제이 전략
나뭇잎에서 똘똘한 세균을 찾자 | 착한 세균의 조건 | 세균을 가로수에 뿌려보자! | 세균이 보호한 사과나무 | 계속되는 질문들 | 최초의 농약 이야기 | 변화하는 농약회사

7 ? 질소고정세균은 친구인가 적인가
콩에 기생하는 뿌리혹세균 | 뿌리혹세균의 삶과 생활: 콩네 집을 찾아서 | 콩네 집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손님 | 콩의 선물

8 ? 식물의 보디가드를 자처하는 세균들
미생물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 클로퍼 교수 | 다재다능한 슈도모나스 세균: 밀을 구하라 | 밀밭의 수수께끼를 밝힌 쿡 | 새로운 보디가드

9 ? 식물의 면역을 높이는 방법: 너무 힘 빼지 말자!
식물을 보는 생태학자의 새로운 눈 | 에너지보존이론을 벗어난 실험결과 | 식물도 기억한다, 저항성 프라이밍

10 ? 클로렐라 드셨습니까?
클로렐라 넌 뭐니? | 클로렐라는 식물에 무슨 일을 하는 걸까? | 식물을 들뜨게 만드는 클로렐라 | 노화를 늦추는 클로렐라 | 클로렐라의 비밀을 찾아라 | 고추밭의 클로렐라

11 ? 꽃의 색을 바꿔드립니다: 착한 바이러스 이야기
나쁘지 않은 바이러스가 있을까? | 장을 가득 채운 식물 바이러스 | 꽃의 색을 바꾸는 바이러스 | 식물을 도와주려는 바이러스의 다단계 전략 | 병이나 곤충을 막아주는 바이러스 | 적의 적은 친구? | 다시 착한 바이러스를 생각한다

12 ? 식물도 소셜 네트워킹을 한다
온실의 골칫거리 | 병원성 바이러스를 남기고 떠나다 | 진호의 질문: 온실가루이가 고춧잎을 먹을 때 고추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 기현의 질문: 온실가루이의 공격을 받았던 고추가 뿌리를 공격받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 찬오의 질문: 온실가루이가 진짜로 식물의 저항성반응을 증가시킬까? | 선영의 질문: 저항성반응은 고추의 뿌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 세계적인 저널에 실리다 | 재헌의 질문: 식물이 저항성반응을 보일 때 뿌리에서 나오는 물질에 어떤 미생물이 끌려올까? | 생명을 살리는 네트워킹

13 ? 자연의 대화는 생각보다 복잡하다: 옥수수-선충-세균-곤충의 4자회담
해충에 강한 유럽 옥수수, 해충에 약한 미국 옥수수 | 미국 옥수수를 살려라! | 열쇠는 선충이 쥐고 있다 | 곤충의 암살자를 찾아라!

14 ? 지구의 에이와 나무
식물은 뿌리로 대화한다? | 첫 번째 과제: 어떤 스트레스를 줄까? | 두 번째 과제: B 식물에 신호가 전달되었다는 것을 어떻게 쉽게 알 수 있을까? | 세 번째 과제: 잎에서 잎으로 전해지는 신호를 차단하라! | 네 번째 과제: 뿌리 사이의 대화에서 사용되는 신호물질은 무엇일까? | 서로를 보살피는 식물들

맺음말
참고문헌

“인간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노!
“식물도 소셜 네트워킹을 한다?” 예스!
“미생물은 있어봤자 병만 일으킨다?” 노!
“미생물 덕분에 우리가 산다?” 예스!

지구의 모든 생물은 미생물을 중심으로 연결되어 있다!
몇 년 전 크게 흥행한 할리우드 영화 <마션>에서 화성에 홀로 남겨진 주인공이 흙에 똥을 넣어 감자를 기르는 모습이 나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주인공이 화성에서 감자를 키울 수 있었던 이유는 똥 속에 미생물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구에서처럼 흙속의 미생물이 감자의 생장을 돕고 면역력을 키워주지 않았다면 주인공은 화성에서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미생물은 식물의 생장뿐 아니라 동물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데, 미생물이 모두 제거된 곤충은 변태가 일어나지 않으며, 무균쥐는 장기가 제대로 자라지 않고 환경에 민감해져 오래 살지 못한다. 인간이라고 다르지 않다. 심지어 기분에도 영향을 미치니 말이다. 얼마 전에는 세로토닌처럼 인간의 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을 생산하는 데 장내 미생물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생물이 없다면 인간은 감정적으로 훨씬 예민해지고 감정 조절을 못하게 될 것이다. 또 비만인 사람의 장에 유독 많이 사는 균이 있고 반대로 그렇지 않은 사람의 장에 유독 많이 사는 장이 있다는 재미있는 연구결과도 있다(장내 균의 종류는 식습관과 생활습관으로 충분히 바뀔 수 있다고 한다).
이제는 지구상에 미생물이 먼저 나타났고 이후 나타난 생물들이 자연스럽게 미생물과 같이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했다는 주장이 정설이 되었다. 그러므로 미생물 없는 식물은 존재할 수 없고, 인간도 존재할 수 없다는 데 많은 생물학자들이 동의한다.
최근 생물학계에 일고 있는 큰 흐름 중 하나는 살아 있는 유기체와 미생물의 관계를 하나의 커다란, 또 다른 형태의 유기체(super-organism)로 보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홀로바이옴(holobiome) 개념이 그렇다. 장 속 유산균처럼 사람의 몸속에 사는 전체 미생물들을 말하며, 체내 미생물의 종류와 수가 그 사람의 건강과 정서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사람과 미생물은 한 몸이나 마찬가지라는 개념이다. 그리고 생명체에 존재하는 모든 미생물을 통칭해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이라고 한다.
《좋은 균, 나쁜 균, 이상한 균》은 이러한 지구상의 미생물과 식물의 공존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세계적 식물학자가 들려주는 최신 발견들
미생물의 주요 동반자 중 하나는 식물이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들도 대부분 식물의 산물들이다. 하지만 우리는 주위를 둘러싼 식물, 그리고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미생물의 생활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동안 식물이나 미생물에 관한 교양 과학서들이 많이 출간되었지만, 대부분은 단편적인 과학적 사실을 나열하거나 오래 전의 발견들에 관한 과학사적 내용이 주류를 이루었다.
이 책은 세계적으로 폭넓게 연구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류충민 박사가 자신의 연구경험뿐 아니라 저명한 동료 과학자들의 최신 발견들을 고스란히 담았다. 현미경 발명과 미생물 발견 등의 과학적 역사에 관한 내용을 시작으로 똥으로 감자를 키우고 사람의 병을 고치는 일, 밤에 빛을 뿜어내는 오징어의 비밀, 유독 해충의 피해를 잘 입는 미국 옥수수와 대전시의 가로수를 건강하게 했던 프로젝트들, 해충의 공격을 막기 위해 미생물의 도움을 요청하고 주위 식물들에게 경고신호를 보내는 식물들, 유기농 사과재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소개된다.
《좋은 균, 나쁜 균, 이상한 균》은 기초과학의 힘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식물학 입문서로서 과학적 교양뿐 아니라 생명에 대한 호기심과 겸허함, 과학적 탐구정신을 길러주는 책으로 손색이 없다.

식물도 기억하고 기록한다. 그럼 미생물은?
우리는 가끔 뉴스나 신문기사에서 ‘식물인간’, ‘식물국회’ 같은 말을 접하곤 한다. 이 말에는 식물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아무 반응도 하지 않는 존재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 책에 따르면 그러한 인식은 식물에게 모욕적인 표현이다. 이 책은 식물도 인간처럼 감각기관을 가지고 있고, 환경 변화를 인식하여 반응하며, 새로운 것을 학습할 수 있고, 다음 세대에 자신이 배운 것을 전달한다.
현재 식물학계에서는 식물의 다양한 지적 능력들을 발견하고 있고, 이에 관해 많은 연구들을 진행하고 있다. 이 책도 식물의 지적 활동을 많이 다루고 있다. 특히 친구도 됐다가 원수도 됐다가 애증의 20억 년을 함께 하고 있는 미생물과의 관계를 들여다보면 식물이 미생물과의 싸움에서 패배하지 않으려고 얼마나 고군분투했는지 알 수 있다. 미생물도 마찬가지다. 살아남으려면 똑똑해야 한다는 건, 그 작은 미생물에게도 예외일 수 없다! 인간의 눈으로 보기에 아무것도 아닌 생명체도 자신의 생존을 위해 환경과 상황에 대처하려고 끊임없이 ‘머리를 굴린다!’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균형과 겸손임을 가르쳐주는 책
미생물이든 식물이든 생존하려면 주위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이 미션에서 실패하면 멸종이다. 미션에 실패하지 않기 위해 모든 생물은 머리를 굴리고, 다른 생물의 뒤통수를 치거나 절친이 되기도 한다. 생존을 위한 고난이도의 ‘머리싸움’은 인간 사회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식물과 미생물은 오랜 세월 동안 온갖 일을 다 겪으면서 서로의 이익을 공유하며 같이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냈다. 우리가 오늘도 마주친 많은 식물들, 그 속에 보이지 않는 많은 미생물들이 바로 그 증거다.
이제 우리 인간도 우리와 다른 생물들과의 관계를 다시 봐야 하지 않을까? 때로는 친구 사이처럼 때로는 원수지간처럼 때로는 복잡하고 이상한 관계를 맺는 식물과 미생물의 사례를 접하면, 지구에서 가장 고등한 생물이라며 자화자찬하고 다른 생명체에 안하무인인 인간은 반드시 겸손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인류는 생물이 자연계에서 살아가는 데 微생물이 큰 역할을 해왔음을 이제야 겨우 이해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이전에 몰랐던 많은 병의 원인들이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미생물의 불균형 때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식물학계에서도 미생물과의 균형을 중시하는 관점이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병원균이라 하더라도 균형을 유지하면 병이 나지 않는다는 기본 생각을 가지고, 병원균을 무작정 죽이기만 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려고 하고 있다. 《좋은 균, 나쁜 균, 이상한 균》을 읽고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과학적 호기심의 중요성과 겸손이다. 이 책은 식물과 미생물들에 대한 기본 지식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지구에서 인간과 다른 생물의 공존을 다시 생각하고 겸손하게 만드는 쉽고 재미있는 과학 입문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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